누워서 내일 일정을 떠올리다
‘이 시간에는 꼭 자야 하는데’라는 생각으로 옮겨갈 때가 있습니다.
처음의 걱정에 잠에 대한 걱정이 하나 더 붙은 셈이지요.
잠들기 전 생각이 많아지는 이유를 살필 때는
내용뿐 아니라 무엇을 확인하는지도 볼 수 있어요.
일정을 정리하는 중인지,
잠들었는지를 계속 점검하는 중인지가 다를 수 있습니다.
시계를 보고 남은 시간을 계산하면
생각의 주제가 내일의 일에서
‘내가 지금 제대로 쉬고 있는가’로 바뀌기도 합니다.
쉬어야 하는 시간이 평가받는 시간처럼 느껴지면
잠시 떠오른 생각도 실패의 증거처럼 받아들일 수 있어요.
생각이 났다는 사실과 휴식이 모두 망가졌다는 판단은 같지 않습니다.
이럴 때는 생각을 억지로 지우기보다
방금 확인한 것이 일정이었는지, 잠의 성과였는지 구분해보세요.
같은 걱정을 푸는 것 같아도
실제로는 확인할 대상을 계속 늘리고 있었을 수 있습니다.
오늘의 생각이 끝나지 않았더라도
지금 이 순간까지 채점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.
밤에 해결할 내용과 밤의 자신을 평가하는 말을
나누어 보는 작은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.
